안녕하세요, 파동입니다 🌊
일전에 이건수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실종아동과 해외입양아동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습니다.
입양 아동이 친생부모나 가족을 찾고 싶다고 신고를 하게 되면,
해당 아동은 실종 아동으로 등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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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ave1540.tistory.com/37
이번 음파음파에서는 해외 입양인의 삶과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쌍둥이를 몇 십 년 만에 만난 사람들,평생을 미국에 살았는데 갑자기 추방된 사람들.
때론 감동적이기도, 때론 비극적이기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어봐주세요!
1부.
낯설기만 한 나라에 나와 너무 닮은 네가 있었다
자신의 도플갱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오랫동안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나를 똑닮은 너와의 만남,
그리고 그 이면의 이야기까지 만나볼까요?
사만다는 미국에, 아나이스는 프랑스에서
25년 동안 서로의 존재도 모른 채 각자의 삶을 구성해왔습니다.
서로 매우 다른 환경에서 살았지만 그들은 놀랍게도 매우 닮아있었습니다.
신체적으로도, 성격도, 그리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까지.
둘은 다른 유형의 같은 사람이라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둘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서로를 발견했고,
서로가 서로의 쌍둥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나이스는 자신이 입양 되기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금의 가족을 만나고서야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사만다를 만남으로써 이제 자신이 입양 전에도 오롯이 존재했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만남을 틈틈히 영상으로 기록했고
<트윈 시스터즈> 라는 제목의 영화로 소개되었습니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한국에 방문하여
성가정입양원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자신들이 입양 오기 전까지 자원봉사자들, 수녀님들에게서
아주 큰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지금의 가족들과 만나기 이전의 자신을 떠올려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서로를 만남으로써
자신의 인생에 퍼즐을 맞춰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딘가 비어 있던 퍼즐 조각들을 서로를 통해 찾아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함께 완성한 그림에는 분명 서로가 존재할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으로 가득한 두 사람,
이들은 왜 함께 태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야만 했을까요?
사만다와 아나이스의 입양 서류에서는 쌍둥이라는 기록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만다와 아나이스를 입양한 부모들도 해당 사실을 몰랐으며,
입양 서류 속 입양기관, 위탁모, 양육 포기 사유 등 또한 모두 다르게 기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만다와 아나이스와 유사한 사례는 또 존재합니다.
똑 닮은 두 사람은 몰리 시너트와 에밀리 부쉬넬입니다.
미국 팜비치에 살던 몰리는 입양이 되었기 때문에
가족 건강 이력을 몰라서 자신의 유전자 정보에 대한 관심이 생겼었다고 합니다.
당시 미국에는 DNA 검사를 통해 자신의 조상을 찾고 유전자 표지를 확인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몰리는 23andME를 통해 검사를 받았다가
자신과 약 50%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즉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딸은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던 이사벨이었습니다.
연락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이사벨의 엄마가 몰리와 동일한 연도에 입양을 왔으며,
나이와 생일이 같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6시간 거리에 자신과 똑 닮은 쌍둥이가 딸과 함께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몰리와 에밀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
과거 헤어스타일의 변화,
심지어는 프롬 파티때 입은 드레스까지 똑같았습니다.
정말 신기하고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떨어져서 지냈지만 임상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둘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36년만에 생물학적 가족이 생긴다는 것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에밀리는 특히 대학 진학 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딸을 출산 한 후 딸과 자신의 관계,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해외 입양인들은 삶의 과정에서 한 번쯤, 아니 자주 자신이 어디에 속해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자녀를 낳았을 때 자녀와 자신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와 가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이들의 숨통을 아주 천천히, 오래 조르는 족쇄가 되기 마련입니다.
서로의 존재를 몰랐을 때 서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서로가 있음으로서 자신이 완성된 것입니다.
36년만에 서로를 만난 후, 몰리와 에밀리는 자신의 입양 서류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입양기관도, 입양일도, 태어난 시각도, 부모에 대한 기록도 모두 달랐습니다.
몰리와 에밀리도,
사만다와 아나이스도
공통적으로 쌍둥이임에도 불구하고
입양 서류는 전혀 다르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과거 국외 입양된 대다수 아이들의 호적은 조작되었습니다.
미국의 입양 규정에 따르면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서면으로 아이의 이민과 입양을 허용한 경우로 한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입양을 의뢰한 보육원이나 입양기관에서 부모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임의로 호적을 작성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해외 입양인들이 친생부모와 뿌리를 찾는 과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며,
이 과정에서 직면하는 여러 불편한 진실에 정체성에 대한 혼동 등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몰리와 에밀리는 친생부모를 찾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대답”을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누가 먼저 태어났는지,
누가 우리의 이름을 지어줬는지,
왜 따로 입양이 되어야만 했는지
사소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이야기들입니다.
스스로 알 수 없는, 오직 친생부모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이야기.
몰리와 에밀리는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아갈 수록
마음이 채워지고 스스로 완전해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는 퍼즐 조각을 찾을 수 있게
우리 모두 지켜보고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누구에게도 나쁜 감정은 없어요.
우리는 훌륭한 인생을 살았어요.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는 해답을 원해요.
우리는 앞으로도 서로를 통해 정체성을 찾고 문화를 탐구하고, 전통과 유산에 대해서 배울 거에요.
좀 더 나은 우리가 되는 과정,
그 과정을 앞으로도 함께 해나갈 거에요.
함께 세상의 빛을 보고 태어났지만 오래도록 존재도 몰랐던 두 사람의 만남,
아름답기만 한 이야기 뒤에는 조작된 입양 서류, 만날 수 없는 친생부모라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이들의 이야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나요?
다음 음파음파는 추방 이민자들의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국외입양의 그늘>: 조작되는 입양아 신상정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5862232?sid=102
휴먼다큐_사랑하는 엄마에게_SNS로 만난 지구 반대편 쌍둥이 자매(1-2편)
sbs스페셜 어느 쌍둥이 자매의 기적: 몰리와 에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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